다 내려놓으라는 거짓말 얼마 전, 오랜 지인의 점심 모임에 초대받은 적이 있다. 참가자 중에는 고위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50대 초반에 일을 그만둔 내 또래 여성이 있었다. 근황을 묻자 그녀는 쓸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냥...뭐...여행이나 다니는 거죠." 그러나 그녀는 정작 여행에 대해서는 식사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지금 여행을 다닌다는 것인지도, 앞으로 여행을 다니겠다는 것인지도 알수가 없었다.3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했던 저력이라면 충분히 멋진 세컨드라이프를 살 수 있을텐데, 왜 즐거운 마음으로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하는 건지 안타까웠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마흔 무렵엔 나도 그녀처럼 살려고 했던 것 같다. 40대에 힘든 인생 숙제를 다 풀어놓고, 50대부터는 집에서 쉬면서 가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