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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언,좋은글

부자의 말센스<김주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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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쓰고 VVIP대접 받는 법  

대학 때 나의 전공은 유아교육이다. 그래서 대학 친구들 대부분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한번은 5세 담임을 맡은 친구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반에 '아역 배우'같이 생긴 예쁜 여자아이 A가 있었다. 학기 초에 남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안 가 A의 인기는 사그라들었다.

  대신 처음에 그리 눈에 띄지 않았던 여자아이 B에게 모든 인기가 몰렸다.

남자아이들이 입을 모아 "저는 B랑 이다음에 결혼할 거에요"라고 말했다.

 담임인 내 친구는 몹시 궁금해졌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전세가 역전된 것일까? 그 이후로 B를 관찰하다가 그 이유를 발견했다. 바로 B의 언어습관이었다.

 B는 수시로 "우와~너 꼭 왕자님 같다", "우와~너랑 있으몀 너무 재밌어"라며 온갖 인정하는 말과 미소로 남자 아이들을 높여 주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도 결국은 '자기애'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누군가가 나를 자꾸 쳐다본다거나, 주기적으로 연락이 오면 '역시~ 나 아직 안 죽었네?내가 한 매력 하긴 하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은 자신의 가치를 확인시켜준 상대방을 가까이 두고 싶어하는 심리일 것이다.

 나는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만나다 보면 제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만약 당신이 있는 곳이 누군가를 변화시켜야 하는 곳이라면 상대방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일은 특히 더 중요하다. 인정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을 때 사람들은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얻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내 옆에 있고 싶게 할 수 있을까? '직원이든 인생의 벗이든 가족이든 고객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내옆에 사람들이 있고 싶게 하려면 일단 한 가지만 기억하자. 사람들은 인정 욕구에 목말라 있다는 것. 어찌 갈증을 느끼는 사람을 보고서 물을 주지 않고 지나칠 수 있겠는가.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도 습관이다. 내게는 타인의 장점을 발견하면 망설이지 않고 칭찬하는 습관이 있다. 보통은 면전에 대고 칭찬을 하는 게 부끄러워서, 혹은 상대가 부끄러워할까봐 망설이곤 하는데, 나는 여과 없이 표현하려고 한다. 일상적으로 지인을 대할 때는 물론 식당에서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그 자리에서 말한다. '서비스나 상품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말하면서 나도 흡족해지니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덤으로 상대방이 마음마저 열어주니 말이다.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안과의사인 장진석 박사님은 '시각장애인 아버지'를 위해 안과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어린시절, 그는 시가장애인 아버지 말고 자신과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아버지가 있었음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그때 누군가가 이야기하기를, "진석아, 너는 불을 끄면 책을 읽을 수 없지? 너희 아버지는 불이 꺼져 있어도 책을 읽을 수 있는 멋진 능력이 있는 분이란다"라는 말에 아버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고 한다. 어둠 속에서도 점자책을 읽어줄 수 있는 아버지. 그 이후로는 아버지의 수많은 능력을 찾게 되었다는 강진석박사님의 일화에서 당신은 무엇을 느끼는가?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다. 장점만 있는 사람도 단점만 있는 사람도 없다. 상대방의 좋은 면을 볼지, 그렇지 않은 면을 볼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이다. 그리고 그것은 습관이라서 의식하지 않아도 한쪽을 향하게 되어 있다. 좋은 면을 먼저 볼 수 있게 우리의 시선을 바꿔보자. 좋은 면을 발견했다면 그 즉시 인정해줘라. 돈 들이지 않고 상대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상대의 인정 욕구를 채워주는 말하기 공식

 이제 장점을 먼저 보는 눈을 길렀다면, '남다른 한 끗'을 입힐 때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꽤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점을 발견한다. 자신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고 있다거나, 자신이 친절하다거나, 잘 웃어주는 편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남다른 한 끗'을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쉽게 말해 남들 하는 만큼은 자기도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상을 하는 사람이 드물다.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 특별함이 없다. 그래서 좋은 말을 해도 상대방은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표현을 어떻게 했을 때 상대방의 가슴에 파고들 수 있을까?

 인간은 누구에게나 인정의 욕구가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나만의 '인정의 말'을 하는 공식이 있다.

첫째, 구체적으로 콕 집어 들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상팀이 영상을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쳐보자. 단순히 "잘 만들었네요"라고 애기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보다는 "이 부분에 들어간 이 효과 참 재밌네요.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군요" 라고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효과를 넣으려 애쓴 노력이 인정받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다음번 영상엔 더 재미있는 효과가 만들어진다. 칭찬은 자고로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만드는 사람은 노력을 알아주니 좋고, 그에 따라 영상물이 재미있어지니 이 또한 좋다.

 둘째, 내가 들어서 기분 좋았던 인정의 말 중에 특별한 표현이 있다면 '기억했다가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덕분에 밥 잘 먹고 갑니다"라는 감사의 표현과 "덕분에 산해진미를 누리다 갑니다.  제인생 최고의 갈치조림이었어요. 세상에 이렇게 큰 갈치가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네요"라는 표현 중에 무엇이 더 기억에 남을까? 대부분 사람은 "덕분에 밥 잘 먹고 갑니다"를 말해놓고 본인은 감사표현을 잘하고 다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말하는 인정의 표현이 아니다. 상대방이 인정받는 느낌이 들게 하려면 후자의 표현처럼 날렵함이 있어야 한다. 내가 느낀 감정을 생하게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를 테면 식당이 마음에 들면 "여기 음식 참 맛있어요. 집에 가서도 생각난다니까요! 비결이 뭔가요?"라고 묻는다. 회사동료가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면 "좋은 생각이네요"보다 "혹시 따로 집에서 아이디어 써놓으며 연구하세요? 아이디어 뱅크네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그렇게 구체적이고 생생한 표현은 그 말이 진심이라는 근거가 되어 상대를 더욱 기분좋게 할 뿐만 아니라 좀 더 효과적인 동기부여가 된다. 이러한 표현의 날렵함을 몸에 익히는 방법 중에서 내가 들어서 기분 좋았던 다른 사람의 말을 기억했다가 응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에 한 워크숍에서 누군가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항상 웃고 있는데 왠지 '함부로 할 수 없는 아우라' 같은게 느껴져요."

나는 어쩐지 그 말이 기분 좋았고, 그 이후로 그 문장을 그대로 외웠다. 왜 외웠을까? 내가 들어서 좋은 말은 다른 누군가도 좋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나'가 아니라 그 말이 어울리는 사람에게 응용해서 들려준다. 그러니 인상 깊은 말은 잘 기억해줬다가 활용해보자. 날렵한 표현이 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칭찬도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살면서 들었던 좋은 말이 있는가? 그 표현을 외워서 다른 누군가에게 또 들려주라.

 부탁할 때도 단순히 "도와줘요'보다 좋은 건 "당신한테는 신의 한 수가 있어서 당신 도움이 필요해요"가 상대방을 더 움직이게 한다.

 셋째, 상대방도 납득할 수 있도록 이유를 함께 들려줘야 한다. 예를 들어, '신의 한 수 '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보자. 그것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들려줘야 상대방도 과장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을 안다. 과거에 상대방의 도움으로 일 처리가 멋지게 끝났던 경험을 함께 들려주는 것이다.

"혼자 끙끙대며 일을 끝내지 못하고 있었을 때 도와주셔서 잘 마무리되었잖아요. 저는 그날 '신의 한 수'를 경험했어요"라는 말을 덧붙이면 상대방은 그 말에 수긍하며 만족해한다.

 타인의 장점을 발견하는 습관은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생겨났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후 7세 담임을 맡았었다. 그때 아이들에게 더 많이 사랑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이 습관이 되었다. 지인을 대할 때는 물론 내가 고객으로 서비스를 받을 때 조차도 좋은 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표현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그런데 감사한 건 내가 진심으로 좋아서 표현했을 뿐인데, 또 다른 서비스를 덤으로 받을 때가 아주 많다. 손님 덕에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이다. '표현하는 습관'이 서로에게 얼마나 유익한지 모른다.

이 또한 내가 누군가에게 들었던 칭찬이 왜 기뻤는지 복기해 보는 습관에서 비롯됐다. 혹은 내가 왜 더 열심히 일하게 되었는지, 왜 상대방을 더 도와주게 되었던 건지 분석해보는 과정에서 체화된 것들이다. 이처럼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상대의 입장이 되고 그 마음을 읽으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