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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언,좋은글

부자의 말센스<김주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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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고 싶은 당신에게

 외국의 어느 시골 마을에 살던 꼬마가 유능한 비지니스맨으로 성공한 이야기가 있다. 어린 시절 그를 따라다니는 단어는 '노동자, 패배자,애정결핍'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힘들게 일하며 생활하던 중 우연히 집 근처의 부동산 중개소에서 인생을 바꿀 방법을 찾는다. 중개소의 지배인이 한 가지 얘기를 들려주었다.

 "자네가 혹시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닮고 싶은 모습을 매일 500번씩 반복하여 말해라."

 돈 드는 일도 아니었기에 속는 셈 치고 그의 말대로 따라 했다. 이후 그는 거짓말처럼 최고의 부동산 중개인이자 비지니스맨이 되었다. 

 인간의 뇌는 언제든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를 '신경가소성'이라고 부른다. 신경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뇌가 고정적이지 않고 훈련을 통해 뇌회로를 재배열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꾸준히 운동하면 관련 근육이 발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끝없이 반복해서 떠올린다면 과거와 상관없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 '당신이 희망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재정의해보자.

  심리학 용어 중 '바넘 효과'라는 것이 있다. 심리학자 포러교수는 1948년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격검사를 했다. 대학생들에게 '같은 성격검사 결과지'를 주고는 자신의 성격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평가하게 했다. 성격검사 결과지는 성격 관련 책이나 별자리 등에서 마구잡이로 발췌한 내용이었다.

  '당신은 다른사람에게 호감을 얻고 싶어 하지만 스스로에게는 비판적이다. 성격이 나약한 편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해결책을 잘 찾는 편이다. 언뜻 봐서는 자신감에 차 있지만 내면은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때때로 당신은 외향적이고 사교적이며 낯가림이 없는 동시에 내향적이고 신중하며 말이 없는 편이다. 당신은 때때로 소극적이기도 하고, 때때로 적극적이기도 하다. 당신은 조용한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때로는 북적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격검사 결과지를 받은 80%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과 맞아떨어진다고 답했다. 이윽고 결과지를 옆 사람과 돌려보게 했을때 다들 깜짝 놀랐다. 결과지에 적힌 성격이 다 똑같이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두루뭉술하고 보편적인 묘사일 뿐인데 자신의 성격ㄱ을 잘 말해준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점술가들이 사용하는 콜드 리딩 이라는 기술과도 통한다. 상대에 대한 일체의 정보 없이도 신체 언어, 음색, 패션, 성별 등을 분석해 속마음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이런 기술을 구사하는 점술가들과 대화하다 보면 그들이 미래의 일까지 맞출 거라는 믿음이 생기기 쉽다.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아주 영험한 도사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점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어느날 과거시험을 보러가는 수재3명이 찾아왔다. 그들은 누가 과거시험에 합결할지 알고 싶어 도사에게 복채를 내고 물었다.

 "저희 중에 몇 명이 합격하겠습니까?"

  도사는 눈을 지그시 감더니 "그것은 천기누설이라오."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알려달라고 재차 묻자, 도사는 그들에게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 

  한참 아무 말이 없던 도사는 입을 열어 말하길, "가보세요, 그때 가면 알게 될 거요. 이것은 천기라서 누설할 수가 없습니다."

  3명의 수재는 궁금했으나 그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수재들이 돌아간 후에 도사의 제자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질문했다. 

"스승님께서 손가락 하나 내민 것은 무슨 뜻입니까? 한명이 합격한다는 말입니까?"

 "그러니라."

"그들 가운데 둘이 합격하면요?"


"그럼 하나가 합격하지 못한다는 뜻이니라."

"그들 셋이 모두 합격하면 어떻게 하지요?"

"그때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합격한다는 뜻이니라."

제자는 그제야 깨달음을 얻은 듯 말했다.

"아! 그들은 그 뜻을 받아들이는 대로 믿음을 가지겠네요, 그것이 바로 '천기'였군요!"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는 알 수 있다. 믿는 대로 된다는 사실을. 점술가의 말을 믿는 순간부터 그 내용은 미래의 삶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 잠재의식에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들이 점을 보러가는 이유는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듣기 위해서일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앞으로 사업이 잘될 거야.','지금 이 시기만 지나면 잘 풀릴거야',''자녀가 합격할거야'같은 이야기를 듣고 위로 혹은 희망을 품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큰 돈을 내가면서 점집을 찾아야할 이유가 있을까?

 

  운명은 내가 사용하는 말이 만든다.

  "요즘 강남에서 잘나가는 분을 소개받았는데 같이 가볼래요? 정말 잘 맞힌대요."

 어느 날 한 지인이 내게 이렇게 물었다. 다른 아닌 점술가 이야기다. 나는 쓴 웃음을 지으며 정중히 사양했다. 보통 미신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점을 본다고 지레짐작하지만, 많이 배우고 자기 성취를 이룬 사람 중에도 점술가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아니 내 체감으로는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은 것도 같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룬 것이 많을 수록 잃을 것이 많아 두려움이 커서다. 점술가가 하는 말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한국에서 이 계통 시장 규모가 연4조원대라고 하니 놀라울 정도다. 그만큼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를 묻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다.

  재미있게도 점술가들에게 듣고 싶은 말은 이미 내가 알고 있다. 특정한 소망을 염두에 두고는 그 비슷한 말을 해주는 점술가가 나타날 때까지 새로운 사람을 찾아가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걸 깨달은 순간 이런 의문이 떠올랐다.

  '듣고 싶은 말이 있어서 점쟁이를 찾아가는 거라면, 축복의 말을 스스로에게 들려주면 어떨까?'

  사회 초년생 때 어떤 책에서 운명에 대해 납득이 가는 설명을 찾아냈다.

 '운명은 성향이다'

 운명이라고 불리는 것이 실은 '여러 선택들의 총합이며, 어떤 선택을 하는 가는 그의 성향'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나는 항상 더 나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 긍정적인 생각이 담긴 말과 행동을 한다'는 건 동쪽으로 이사를 하거나 몇 월에 만나는 사람과 일을 도모해보라는 점술가의 말보다 훨씬 나은 처방이다 우리가 가는 곳 어디서든 복을 받는다면, 그쪽이 더 좋은게 아닐까? 믿음은 어느쪽이든 반드시 현실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사실 나도 한때 점술가를 찾아간 적이 있어서 그 마음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안다. 그러나 운명을 이기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로는 전혀 가지 않는다.   

  그 덕분인지 지금 나는 확실히 점술가를 찾아다니던 때보다 더 운이 좋은 사람으로 살고 있다. 보잘 것 없는 인간으로 험한 세상을 살다 보니 언제나 좋은 일만 맞을 수는 없지만, 그 일에 대처하는 내 태도 자체가 좋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전보다 훨씬 나아진 삶을 살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닐까?

  위에 나온 시골 꼬마의 이야기처럼 원하는 미래를 자신에게 들려주고 그것을 매일 반복해서 암송하면 된다. 그러면 그것이 곧 나의 미래가 될 것이다.

  나의 미래를 누군가의 손에 맡기지 마라. 왜냐하면 나의 선택이 잘못되었을 때 아무도 그에 대한 책임을 져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내 미래는 내가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것임을 기억하자.